광산구, ‘길 위에 구청장’ 뚝심, 시민을 주인으로 세우다

‘듣고, 묻고, 답하라’ 민선 8기 광산구 경청‧소통이 가져온 변화
시민 생각‧목소리 삶 바꾸는 정책‧사업으로…“시민중심 행정 구현”

전광투데이 승인 2024.02.28 18:01 의견 0

홀연히 나타난 구청장. 예고도, 약속도 없이 차려진 자리. 광산구 시민에겐 어느덧 익숙해진 장면이다.
누구나 지나다 앉아 가슴에 담아뒀던 얘기를 풀어놓는, 조촐한 이 만남의 장이 시민의 생각과 목소리를 정책으로 실현하는 놀라운 변화를 만들고 있다.
광산구에 따르면, 민선 8기 1호 결재인 ‘찾아가는 경청 구청장실’을 시작으로 구청장 직통 문자 서비스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행정에 닿지 않던, 사무실‧책상에선 들을 수 없는 시민 목소리를 구정의 한복판으로 끄집어 올려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박병규 광산구청장의 철학과 의지에서다.
취임과 동시에 민생 현장을 누빈 박병규 청장은 매주 1회 이상 빈도로 마트, 역, 공원 등 시민의 일상이 있는 현장에서 찾아가는 경청 구청장실을 열어 불특정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지난해 초 도입한 구청장 직통 문자 서비스(010-6529-8114)를 통해선 365일 24시간 구정과 관련한 시민의 요구와 의견을 접하고 있다.
지난 1년 7개월간 광산구가 받아 든 시민 목소리는 2,940건(2024년 1월 29일 기준)에 달한다.
경청‧소통의 진가는 ‘숫자’ 너머 수많은 목소리가 만들어 낸 크고 작은 변화에 있다.
광산구는 소통 창구를 확대하면서 모든 경청 내용을 ‘관리카드’로 형태로 데이터화했다. 접수부터 검토, 처리 과정 및 결과를 꼼꼼하게 챙기며 ‘시민감동콜’을 통해 전 과정을 시민에게 알려주고 있다. 작은 문제라도 책임 있게 답하고, 시민의 요구와 목소리에 빠르게 응답하는 행정 체계를 확립한 것.
그러자 우연히 만난 구청장에게 건넨 시민의 하소연, 절실한 마음으로 구청장에게 보낸 문자 한 통이 실제 더 나은 생활 환경, 꼭 필요했던 정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저분해 들어가기 꺼려졌던 화장실이 쾌적하게 바뀌고, 주민들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야외운동기구가 설치되고, 저녁이면 어두워서 불안하던 길이 환하게 밝아졌다.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 면접을 앞둔 청년의 목소리는 면접정장 무료 대여 서비스를 고등학교 졸업생 및 동등학력 소지자까지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또 ‘토익’ 응시료 부담이 너무 크다는 청년의 직통 문자에 광산구는 ‘청년자격증 취득지원사업’을 추진, 지난해 76명을 지원했다.
언어장애로 불편한 일을 겪어도 행정에 목소리를 내기 힘든 이들을 위한 전용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는 문자는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숫자를 딴 언어‧청각 장애인 소통 채널 ‘이음번호 0420’ 개설로 이어졌고, 홀로 항암치료를 받느라 막막하다는 문자를 보낸 시민은 광주+ 광산형 통합돌봄 1호 대상자로 선정돼 병원동행 등의 서비스를 받게 됐다.
비아5일시장에서 열린 찾아가는 경청 구청장실은 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단초가 됐다. 청소년 거점 공간이 필요하다는 시민 의견에 광산구는 유휴공간 조사, 추진위 구성 등을 진행, 주민의 협조로 무상 임대를 끌어 사업 추진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어 광주시 공모사업을 통해 시비를 확보하면서 노래방, 쉼터 등을 갖춘 청소년 자율공간을 조성 중이다.
올 초 광산구가 본격 착수한 평동저수지 누리길 조성사업, 비아동 상완마을 하수관로 설치, 광산구 주민참여예산을 연계한 쌍암공원 무궁화공원 조성 등도 시민 목소리가 ‘출발점’이었다.
삶의 현장을 고집하며 끈질기게 듣고 또 듣는 ‘길 위에 구청장’의 뚝심이 “말해도 달라지겠냐”는 불신을 지우고, 시민 스스로 구정의 주인임을 깨닫고, 경험하는 토대가 된 것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민선 8기 광산구의 지난 1년 7개월은 유권자인 시민이 광산구의 주인임을 확인하고, 확실하게 새기는 시간이었다”며 “늘 시민을 중심에 두고,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진심으로 소통하며 시민이 주인인 행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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