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식목일이면 나무를 심는다. 산에도 심고 공한지에도 심으며, 지자체에서는 묘목을 나누어 주면서 식목일 행사를 한다. 필자는 교직에 있으면서 해마다 식목일에 유실수를 고향 문중 산기슭과 공한지에 심었다. 그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과수원이 되었고 퇴직 후 소일거리 일터가 되었다.
2000년 새천년, 식목일에 학교에서 전교생에게 감나무 묘목을 나누어 주면서 심는 방법을 설명했는데, 한 학생이 “저의 집은 땅도 없고, 아파트에서 사는데 어디다 심습니까?”, “나무는 어디다 심지?”, “ 땅에 심습니다”,
“감나무는 오래 사는 과일나무이니, 대한민국 땅 좋은 곳에 새천년 기념으로 심고 정성껏 잘 가꾸자”라고 했다. 세월이 지나 그때 심은 감나무가 지금은 성목이 되어 감이 열어 가을이면 심은 자에게 결실의 열매로 보답하고 있다.
작물은 심고 잘 가꾸어야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를 맺어 주인에게 감사의 보답을 한다. 곡식이나 과일은 적기에 수확하지 않으면 못쓰게 버려진다. 그러므로 내가 심고 가꾼 작물은 적기에 심고 가꾸었으면 적기에 수확해야 한다.
필자의 시골 공한지 과수원에는 밤나무 감나무 사과나무 대추나무 배나무 석류나무 꾸지뽕나무 무화과나무가 있는데, 농약을 적기에 자주 해야 하는 나무는 감나무 사과나무 배나무였으며, 무화과나무는 해마다 3월에 지표 15㎝ 면에서 절단하면 그곳에서 새싹이 나와 줄기가 되고 열매를 맺으며 농약을 하지 않고 수확하는 과일인데, 올해 이상 기후 조건으로 다른 과일나무는 낙과가 심했으나 무화과나무는 농약도 않고 낙과도 없이 수확하고 있어 나누어 베푸는 과일로 효자 노릇을 한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며 수확의 계절이다. 내가 심고 가꾼 작물이 있다면 적기에 수확하여 보람 있게 쓰고 베푸는 일을 하자.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데 가을에 수확한 과일은 이웃에 나누어 주면서 베푸는 일을 보람으로 실천했으면 한다.
가을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추수의 계절이다. 농촌에서는 자기 집에서 생산한 과일을 이웃에 나눠주고 일가친척 집에도 보내는데 요즈음은 택배로 편리하게 보낸다. 농촌에 사는 부모는 생산된 과일, 곡식, 고구마, 참기름 등을 상자에 담아 서울에 사는 자녀의 집에 택배로 보낸다.
택배를 받은 자녀는 받는 기쁨을 느끼며 부모님께 감사하는 주고 싶은 효심이 발동하여 전화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자녀도 부모님께 선물을 사서 택배로 보낸다. 이처럼 주고 싶은 마음의 실천은 물류를 이동시키며 택배가 사랑의 물류가 오가는 가교의 역할을 한다.
주고 싶은 마음은 항상 줄 것을 생각하며 준비하다가 주는데 알맞을 때를 택해 택배로 보낸다. 주고 싶은 마음이 없고 줄 것이 없는 사람은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부모의 자식 사랑 자식의 부모 사랑은 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고 오고 가는 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보람 있는 삶이란 많은 것을 가진 자가 되는 것이 일차적 목표이며, 내가 가진 것을 많은 사람에게 주고 도와주면서 사는 것이 이차적 목표이고 즐거움이며 보람이다. 따라서 많은 것을 가진 부자는 일차적으로 성공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람 있게 주면서 즐거움을 느낄 것인가를 실천하는 삶이어야 참된 성공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큰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하느님과 함께하고 있으며 하느님의 도움으로 하고자 하는 꿈을 이룬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범사에 감사하며 도움받았으니 다시 갚음으로 도와주는 마음을 실천해야 한다.
내가 남을 돕는 것은 나와 함께하고 나를 도와주신 하느님의 뜻이다. 주고 싶은 마음인 사랑을 실천할 때 즐거움을 느끼며 행복한 삶이 된다. 아낌없이 주고 싶은 마음을 실천하면서 인생을 보람 있게 살자./정기연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