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은 생산- 유통- 소비의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필요한 것을 자기가 만들거나 생산해 쓰면 자급자족(自給自足)이지만, 쓰고 남으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며 필요한 사람은 생산지로 가서 생산품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심부름하는 직업이 유통이고 상업이다.
상인은 생산지 물건값에 유통비와 이문을 붙여 물건값을 정해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유통비가 많이 들고 이문을 많이 붙이면 물건값이 비싸게 된다.
소비자는 양질의 물건을 친절한 상인으로부터 저렴하게 살려고 모여든다. 무슨 일이나 시작하려면 선행 경험자로부터 경험을 배워야 하며 어떻게 하면 하는 일에 성공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처음 장사를 하는 사람은 그곳에서 배운 것이 몇 가지 있다. 남보다 먼저 문을 열고 남보다 늦게 문을 닫으면 망할 일은 없는 것이 장사라는 것이다.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겨야 한다. 장사든 뭐든 성공 비결은 단순한 것에 있다. 부지런함이다. 한발 먼저, 한 번 더 챙기면 적어도 망할 일은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목적'에 있다. 이문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장사의 기본이지만, 궁극의 목표가 돈이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할 때 더 큰 성공, 더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시장이나 도로변 가게를 보면 같은 품목을 파는 상점이지만, 사람이 모여드는 가게가 있고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 한산한 가게가 있다. 군중심리는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시장이나 가게를 찾게 된다. 그 까닭을 알아보면 가게 주인이 양질의 물건을 구입하여 다른 가게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으며 구매자인 고객에게 친절하고 돈을 버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라도 고객을 더 많이 버는 데 목적을 두고 단골손님을 만드는 장사를 하기 때문이다.
장사하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심부름하고 그 대가로 이문을 붙여 돈을 버는 것이지만, 돈보다는 사람을 내 사람 내 단골손님으로 만드는 장사로 박리다매(薄利多賣)한다면 당장은 수입이 적지만 길게 보면 성공한 장사꾼이 된다 .
그러므로 무슨 일을 하든지 상대에게 봉사하고 도움을 주어 내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추진하면 당장은 크게 도움이 안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의 도움을 받은 그들이 나를 도와서 나의 사업이 번창하게 된다.
식당 개업을 한 사람이 하루 동안 모처럼 찾아온 손님에게 돈 버는 장사로 음식을 제공한다면 그 손님은 다시는 그 시당을 찾지 않을 것이며, 그 식당은 단골손님이 아닌 일회용 손님으로 장사가 잘 안되어 문을 닫을 것이다. 현명한 낚시꾼이 새로 만든 낚시터에서 낚싯밥을 물에 던져주고 고기 떼가 모여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장사꾼이나 낚시꾼은 고기 떼나 사람이 모여들게 하고 기다리는데 내가 하는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나를 찾아오는 내 사람이 많은 ‘사람을 남기는 사업’을 하여 성공해야 한다.
인간의 사회는 서로 도우며 상부 상조하는 공동생활을 한다. 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인간사회에서 중요한 성공의 자본이다. 어떻게 하면 나와 상종하는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며 일상생활을 해야 하며 나와 관계되는 모든 사람이 나를 다시 찾게 하는 미련을 두는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 돈은 잃어버리면 다시 벌면 되지만 나와 상종하던 내 사람이 나와 관계에서 멀어지면 다시 복구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내 사람을 만드는 삶을 살아야 하며 내 사람이 나와 멀어지지 않게 가까이 사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정기연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