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수산물 관세가 없었는데, 25% 인상되면 수출에 차질을 빚을까 걱정입니다."
전남의 한 김 수출업체 대표 A씨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긴 한숨을 쉬었다.
10여년째 김을 해외에 수출해온 A씨는 매일 미국발 경제 뉴스를 보며 관세 동향을 살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씨는 "최근 미국에서 김이 다이어트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늘었는데, 관세 이슈 때문에 수출이 줄어들까 걱정이 많다"며 "김은 쌀처럼 주식이 아니어서 미국 현지에서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미국이 지난 2일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25%로 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한국은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상호관세 발효를 90일 유예하면서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으나 미국에 농수산식품을 수출하는 전남도와 수출 관계자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역 농수산식품의 미국 수출액은 3천74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6%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김, 유자차, 배, 장류 등이다.
업계에서는 미국발 관세 상승에 대비, 수출 상품을 늘린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남 농수산식품의 미국 수출액은 1천만달러를 차지했다.
전남도는 올해도 1천만달러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관세 협상에 따라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남도는 정부와 미국의 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호관세율이 인상될 경우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수출직불금 예산 37억5천만원을 책정해 지역 수출업체 250여개에 지원할 계획이다.
13개국에 문을 연 전남 농수산물 판매장에서 판촉 행사를 진행하는 등 홍보도 강화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관세가 인상되면 미국 내 소비자 가격이 올라가 수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전남에서 수출하는 김은 비교 품목이 없어 독보적이고, 배나 장류 등은 교포들이 주 소비층이어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